학생들 서열문화 없애려 '선생님' 호칭 대신 "반말 쓰자" 제안한 교사

인사이트SBS 'SBS 스페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왜 반말하세요?"와 같은 말은 한국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우리는 나이가 어리거나 직위가 낮다는 이유로 '윗사람'에게 존댓말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반말을 쓰게 하는 선생님이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나이에, 직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사회 특유의 '서열 의식'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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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당 방송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자신의 이름을 마음껏 부르게 하는 한 고등학교의 선생님이 출연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서울에 위치한 특성화고등학교 방송반 학생들이 '반말로 반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라는 타이틀로 SBS 방송센터에 방문했다.


스튜디오를 보자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던 아이들은 이내 자신들보다 훨씬 나이가 있어 보이는 한 남성에게 "이윤승~ 사진 찍어줘"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남성은 아무렇지 않게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줬다. 대체 무슨 상황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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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윤승이라는 남성은 해당 고등학교의 수학 교사이자 방송반 동아리 지도교사였다.


그런데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스스럼없이 "이윤승 사진 찍으면 이밖에 안 보여", "너 뭐라도 해봐" 등 반말을 하고 있었다.


이윤승 씨가 아이들에게 반말을 하게 한 것은 바로 방송반의 심한 서열문화 때문이었다.


해당 고등학교 방송반 졸업생들은 "위계질서가 너무 심해 방송실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는 것부터 모든 것에 다 규율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이윤승 씨가 방송반을 맡게 되면서 이와 같은 서열문화는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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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승 씨는 "처음 이 학교에 들어와서 학생들과 상담을 하는데 약간의 벽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반말을 시작하게 됐다"고 또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한 학생은 "다른 선생님들한테는 불만 사항 같은 것을 편히 말하지 못하고 친구들끼리 '네가 해'하며 미루는데 이윤승한테는 그런 거 없이 편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윤승 씨는 "제일 좋을 때는 학생들이 '나는 이거 하기 싫어'라고 말할 때다"면서 "자기 생각을 억지로 참지 않고 말할 때가 가장 좋다. 결국 말은 시작인 거고 목표는 관계가 핵심인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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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윤승 씨는 서로 반말을 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을 우려하는 시선 때문에 현재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멋진 선생님이다", "대단한 선생님이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과 "반말은 나쁜 게 아니지만 하다 보면 만만해지고 만만해지면 선을 넘기 마련이다", "저게 습관이 돼서 다른 어른들에게도 무례하게 구는 것 아니냐"와 같은 부정적인 의견으로 극명히 갈렸다.


실제 해당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누리꾼은 "서로 반말을 한다고 해서 예의 없게 행동한 학생들은 없었고, 반말을 원하지 않는 학생은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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