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알바하다가 '역대급' 진상 단체손님 때문에 눈물 펑펑 쏟았습니다"
이날 단체 손님은 외부 음식을 가져온 것도 모자라, 좌석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유유히 카페를 떠났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흔히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는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다양한 유형의 진상 손님까지 상대해야만 하는 '극한 직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알바생들도 사람인지라, 도를 지나친 진상 손님의 갑질에는 서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알바하다가 역대급 단체 손님 만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A씨는 며칠 전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10여 명의 단체 손님이 A씨가 일하는 카페를 방문했다.
A씨와 동료는 단체 손님의 등장에 긴장하면서 재빨리 주문받은 음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단체 손님들은 카페 2층으로 올라가 각각의 테이블을 붙여 착석했다.
몇 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단체 손님 중 한 명이 내려오더니 A씨에게 앞접시 6개를 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이들은 음료 외에 다른 음식을 시키지 않았기에 A씨는 "죄송하지만, 규정상 앞접시 제공이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손님은 한숨을 푹 쉬더니 "그럼 종이컵이라도 6개 주세요"라고 말했다.
A씨는 더이상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아 일회용 컵 6개를 줬다. 그런데도 더 달라고 요구해 총 12개의 일회용 컵을 넘겨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님은 또 내려와 이번에는 포크 16개를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16개 포크를 건넸다.
한참이 지난 뒤, 2층 단체 손님들이 음료잔 몇 개를 가지고 내려왔다. 그들은 트레이를 반납한 뒤 유유히 카페를 떠났다.
이후 자리를 치우려 계단을 오르던 A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테이블 위에는 먹다 만 케이크, 요구했던 종이컵과 포크가 잔뜩 널브러져있었기 때문이다. 케이크는 게다가 외부 음식이었다.
일부러 A씨를 골탕 먹이려고 자리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은 뒤 음료잔 몇개만 반납하고 떠난 것이었다.
이날 A씨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설거지를 하다가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상들 진짜 많다", "스트레스 받겠지만 멘탈이 더 강해져야한다", "어떻게 단체 손님 중 한명도 안치우냐" 등 댓글로 A씨를 위로했다.
이렇듯 알바생들이 진상 손님에게 상처 받는 일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최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알바생 9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바생의 90.8%가 '알바 도중 손님의 비매너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들이 상처받는다고 답한 유형으로는 '다짜고짜 반말할 때'(51.5%), '권한 밖의 일을 요구할 때'(27.5%), '돈이나 카드를 던질 때'(26.9%) 등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알바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부족과 법률적인 보호가 없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