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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남한은 오지랖 넓게 '중재자' 할 생각하지 말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측에 불만을 표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는 남한 측에 "당사자가 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어제(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남한은 오지랖 넓게 중재할 생각 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중재자 외교를 펼치는 남한 측을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남한은 오지랖 넓게 '중재자' 혹은 '촉진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갖고 해야 할 요구는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도모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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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측은 외세에 의존하는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각각 양보를 이끌어내 협의를 완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중재자 구상'을 정면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는 미국이 아닌, 북한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도 담겼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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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민족 공조'를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고, 그만큼 북한 내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이 북한에게 필요한 만큼 그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남한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볼 여지도 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는 아직 적기가 아니다"라고 말한 점이 그 예측에 설득력을 부여해준다.


한편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이 미국의 압박 때문에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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