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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불' 진화하러 달려온 해남 땅끝마을 소방관들이 춘천 시민에게 받은 택배 상자

한 강원도 도민이 9시간을 달려 산불 진화에 힘써준 해남 소방관들에 대한 고마움을 특별하게 표현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화마가 강원도 일대를 뒤덮는 동안 누구보다 고생한 이들, 바로 소방관이다.


전국 각지에서 소방차량 872대, 소방공무원 3천여 명이 투입됐다. 그중에서도 '땅끝마을' 전라남도 해남 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은 무려 570km를 달려 9시간 만에 화재 현장에 합류했다. 


워낙 먼 지역의 일이라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스스로 자원해서 산불 현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한 강원도 도민이 해남 소방관들에 대한 고마움을 특별하게 표현했다.


인사이트Facebook 'ksf0119'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소방의 시시비비'와 '해남소방서'에는 "땅끝 해남소방서에 수원 왕갈비통닭보다 맛있는 춘천닭갈비와 손편지가 배달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는 춘천에서 식품 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직접 보낸 닭갈비 한 박스가 담겨있다. 떡 사리와 각종 채소까지 빠짐없이 챙겨 아이스박스에 담아 보낸 정성이 엿보인다. 


또 "대한민국 영웅들께"라는 말로 시작하는 손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ksf0119'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도 춘천에 사는 시민입니다. 지난 주말 동해안 산불 진화에 애써주신 노고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에서 출동해 주신 모든 소방관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천릿길 가장 먼 곳에서 밤새 달려와 주신 해남소방서 소방관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드립니다.


뉴스를 통해 목숨 걸고 화재 현장에 뛰어든 모습을 보며 걱정과 함께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특별히 감사를 전할 게 없어 제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생산하는 닭갈비를 보냅니다.


약소하고 보잘것없지만 식사시간에 반찬으로 드셔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별 볼 일 없는 거라 송구합니다.


국민들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도 응원하겠습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해남소방서'


선물을 보낸 식품 업체 사장님 역시 춘천 시민으로,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강원도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감사한 마음도 대신 전해 감동을 안긴다. 


도울 줄 아는 소방관들과 감사할 줄 아는 강원도 도민.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에 귀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