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아버지가 남기고 간 '왕관' 못 쓸 위기 처한 이유

인사이트(좌) 8일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사진 제공 =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차기 회장으로 지목되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중심으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 사장이 현재 한진가(家)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이유에서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조원태 사장, 현재 한진家 유일한 경영진


차기 총수 후보로 언급되는 조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엔 사내이사로 선임돼 오는 2021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조 사장은 현재 오너 일가에서 유일하게 경영진에 몸담고 있다.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은 각종 사건·사고로 경영일선에서 배제된 상태다.


인사이트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있는 인하대학교 / Facebook 'inhainstar'


인하대학교 부정 편입학 의혹 받는 조원태 사장


조 사장도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의혹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인하대학교 부정 편입·졸업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조 사장이 1998년 인하대에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했다며 편입·졸업을 모두 취소할 것을 명령했다.


당시 교육부는 조 사장이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할 자격이 없는데도 인하대가 편입을 승인했다고 판단했다.


인하대는 조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었던 학교 법인 정석인하학원 산하 대학으로, 조 사장 역시 법인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인사이트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뉴스1


인하대학교, 교육부 재심의 기각에 행정소송 진행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에 인하대는 재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조 사장은 인하대 편입과 졸업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며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의 학위를 지키기 위해 행정소송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 사장의 학위 취소에 대한 판단권은 현재 사법부로 넘어가 있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인사이트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뉴스1


취약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


이 외에도 한진그룹의 취약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을 정점으로 여객수송기업 세계 15위인 대한항공과 대형물류기업 한진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96%와 한진 22.19%, 진에어 60%, 정석기업 48.27%, 칼호텔네트워크 100% 등을 보유했다.


한진칼에 집중된 지배구조 탓에 한진칼의 경영권에 따라 그룹 계열사 경영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대한항공


2천억원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현재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의 보통주 지분 17.84%를 포함해 총 24.79%다.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13.47%보다 높은 수치다.


문제는 현행 상속세와 증여세법은 최대주주에게 매우 높은 상속세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 회장은 한진칼(보통주 17.84%, 우선주 2.40%) 외에도 대한항공(보통주 0.01%, 우선주 2.40%), 한진(보통주 6.87%), 정석기업(보통주 20.64%), 토파스여행정보(보통주 0.65%), 한진정보통신(보통주 0.6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비상장주식 등이 포함되면 상속세 총액이 2천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추산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에 귀추 주목


한진가가 상속세를 어떤 방식으로 납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가가 이를 대비해 현금으로 재원을 마련했다면 문제가 없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상황이 다소 어려워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속세는 분납이 가능하지만, 이번 건은 액수가 크기 때문에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터다. 이럴 경우, 상속 주식 일부를 처분해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한진가가 한진칼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KCGI 등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자연스럽게 경영권은 위협받을 수 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 뉴스1


아직 남은 오너 일가 재판


아울러 한진가에 대한 재판도 남아있다. 이번 재판은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받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별세로 본인에 대한 재판과 수사는 중단됐으나 남은 오너 일가 재판에 따라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 상속을 포기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조 회장의 별세로 갑작스럽게 리더십과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조 사장. 이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조 사장이 이 역풍을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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