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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동안 '초대형 산불'과 싸우며 맨몸으로 '문화유산' 지켜낸 속초 보광사 스님들

스님과 신도들의 정성으로 동해안을 휩쓴 거대한 화마로부터 보광사 전각 네 채를 지킨 사실이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고성과 속초 일대를 범한 화마도 보광사 스님과 신도들의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피나는 노력 앞에서는 그 기세를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4일 오후 늦게 강원도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고성·속초에 위치한 20개가 넘는 국가지정문화재들을 위협했다.


특히 산불은 강풍을 만나 지정문화재를 보유 중인 속초 영랑호 남쪽 보광사까지 덮쳐왔다.


7일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보광사 측은 건물 뒤쪽의 숲에서 불길이 내려오자 건물 내에 밸브가 열려있는 가스통이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 최선을 다해 먼저 빼내는 처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또한 산불 직후 보광사 직원들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173호 '속초 보광사 현왕도'를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옮겨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발 빠른 대처를 보여줬다.


그러나 불은 맹렬한 기세로 보광사 경내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천여 그루를 삽시간에 집어삼키고 대웅전 바로 앞까지 활활 타올랐다.


이에 보광사 스님들은 신도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민간 인력을 동원해 불에 탈 위기에 처한 전각을 지켜냈다.


인사이트사진=한국관광공사 


이후 스님과 신도 등 30여 명은 경내 소나무 천여 그루를 잡아먹고 그 기세가 더 강해진 화마가 잠잠해질 때까지 무려 6시간 동안 잔불을 진압하는 정성을 보였다.


그 결과, 산불로 부속건물 2동이 전소됐으나 문화재로 지정된 전각 네 채와 보광사에 있던 신도들을 모두 지켜낼 수 있었다.


동해안을 휩쓴 화마에 문화재가 단 한 건도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노력이 동반된 결과다.


거센 불길에도 용감하게 문화재를 지켜낸 이들의 노고에 누리꾼들은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