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현장 달려간 군인들이 '흰색 헬멧'을 쓰고 잔불을 껐던 숨은 이유
흰색으로 보이는 방탄모는 위장포를 뒤집어 쓴 것으로, 식별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 이용된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강원 고성·속초 일대에는 현재도 잔불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강원 고성·속초 산불 현장에는 인근 부대 병사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병사들은 흰색 방탄모를 쓰고 마스크를 쓴 채, 낙엽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작은 불씨까지 샅샅이 뒤지는 등 고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생하는 병사들 모습은 사진으로도 전해지며 시민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화재 현장에서 '흰색' 방탄모를 쓰고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리고 병사들이 과거와 달리 흰색 방탄모를 썼던 이유가 전해지며 이번 화재 대응은 모든 게 좋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을 보면 병사들이 쓴 흰색 방탄모는 따로 보급된 게 아니다. 간단하게 방탄모의 위장포를 뒤집어 흰색으로 보이게 한 것이다.
본래 목적은 눈이 왔을 때 위장을 위해서다. 하지만 부대 훈련 시 별도의 인원 구분을 위해 또는 산불 진화, 대민지원 등 비 전술적인 상황에서 눈에 띄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헬기가 먼 곳에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원래 방탄모의 색이 '보호색'으로 작용해 병사들이 있는지 모르고 헬기가 물을 뿌릴 수 있어 이를 방지하려 한 것이다.
그동안 잘 지켜지지 않았던 소소한 부분들이 이번 화재 현장에서만큼은 매뉴얼대로 진행된 것이다.
또 위생 마스크도 전용 마스크로 전부 교체했다. 이로써 국민들도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군인들의 건강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전반적으로 장병들의 생명 보호에 중점을 둬, 신속한 진화 작업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지휘체계 변화가 눈에 띈다", "군필자인데도 몰랐다", "항상 고맙다" 등 반응을 보이며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