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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불난 곳에 사진 찍으러 오지 마세요"···소방관들의 호소

강원도 초대형 산불과 관련해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러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화마가 강원도 영동 일대를 덮쳤다. 강풍으로 불은 빠르게 번졌고, 축구장 735배에 달하는 산림을 태우고서야 주불이 잡혔다.


이런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피해 현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니 국회'라도 열 생각이냐며 심하게 반발했다.


5일 소방공무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 '소방의 시시비비'에는 "고성 등 산불재난현장에 정치인들 사진 찍으러 가지 마시길 바란다"는 호소글이 올라왔다.


해당 페이지는 한국소방단체 총연합회 총재가 운영하는 곳으로 소방관들의 처우를 증진시키고자 소방관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ksf0119'


페이지 관리자는 게시글을 통해 "재난 현장에 정치인들은 바로 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인들이 올 때마다 의전과 보고하느라 방해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재 규모를 파악하고 본격 진압작전에 돌입하는 등 구조활동에 집중해야 할 상황실은 매우 바쁘다.


이럴 때 정치인이 방문하면 사고 보고를 해야 하고 격식을 차려 준비해야 하는 등 '의전'에 신경 써야 해 일이 더 많아지게 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Facebook 'PM0415HwangKyoahn'


한편 오늘(5일) 가장 먼저 화재 현장을 찾은 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5시께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과 피해 지역인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을 지역구로 둔 이양수 의원과 강원도로 출발했다.


이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현장 상황실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용촌리 화재 현장에 방문했다. 오전 10시에는 속초 시청 재난 상황실을 찾았다.


이후 지역 일대에 마련된 대피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강원 산불 피해상황 보고 받는 이낙연 국무총리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이날 오후 1시쯤 고성 토성면 행정복지센터 등 산불 현장으로 향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곧바로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고성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현장상황실을 찾아 화재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반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피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화재가 진압된 뒤 방문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