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팬들을 울린 2014 영화제 수상소감 6가지 (영상)

via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영화인들의 축제인 각종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우들의 수상 소감이다. 

 

스크린 속 화려함 뒤에 숨은 배우들의 진솔한 소감은 배우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다. 

 

지난해 영화 시상식에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가슴 뭉클한 수상소감 6가지를 모아봤다.

 

1. 송강호: 변호인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via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47년을 살아오면서 내 이웃과 사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 적은 드물었다. ‘변호인’이라는 작품은 그런 면에서 감동도 선사했지만 자괴감이 들게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듯 배우 송강호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송강호는 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 송우석을 맡아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인권 변호사 역할을 흘륭하게 소화했다.

 

'변호인' 개봉 1주년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본격적인 소감에 앞서 함께 후보에 오른 '명량' 최민식을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님"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 심은경: 수상한 그녀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via JTBC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이 자리에 온 것 만으로도 긴장이 됐는데 제가 이 상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죄송하다. 어린 제가 상을 받아서. TV에서 제 모습 보고 있을 우리 엄마. 10년 동안 내 뒷바라지 해주고 내가 말썽 많이 피워서 미안해. 집에 가서 보자"

 

심은경은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스무 살 처녀로 돌아간 할머니 역할을 천덕스럽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눈물을 쏟고 있었지만, 엄마에 대한 고마운 심경을 또박또박 밝혀 눈길을 끌었다.

 

3. 천우희: 한공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via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 하겠다"

 

천우희는 긴 무명 시절을 보냈지만 늦게나마 '한공주'라는 작품을 만나 빛을 발한 케이스다.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듯 눈물 범벅인 얼굴로 소감을 말해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4. 라미란: 소원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via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지금 이 세상에 있는 소원이와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야. 힘내"

 

라미란은 성폭행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원'에서 영석이 엄마 역을 소화해 '명품 조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수상대에서 영화 속 소원이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아이들을 향해 격려의 말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5. 정우: 응답하라 1994 (백상예술대상 신인남자연기상)

 

via JTBC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사랑하는 가족들. 엄마 제가 지켜 드릴게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형. 아버지 대신해서 키워줘서 고맙고 사랑하는 우리 누나 고맙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많이 보고싶다"

 

정우는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이어왔지만 무명 배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계기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그간의 설움이 물밀듯 밀려왔는지 가족들을 언급하면서부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6. 진경: 감시자들 (백상예술대상 여자조연상)

 

via JTBC '제50회 백상예술대상'

 

"많은 분이 고통과 슬픔 속에 계신 이때 제가 이런 영광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 촬영기간 내내 저와 함께했지만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故 허명 씨께 감사드린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있던 지난 2014년 5월은 세월호 참사 등 여러 사건이 있은 후였다. 

 

당시 진경은 개인적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상을 받기까지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과 짧은 개인사를 내비치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