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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강원도 집어삼킨 오늘(5일)은 14년 전 '낙산사 화재 사건'이 발생한 날입니다"

식목일인 4월 5일 오늘, 아름드리나무들을 집어삼킨 고성 산불 화재와 14년 전 낙산사 화재를 짚어본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속초와 동해 일대로 퍼져 2019년 유례없는 큰 화재로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국가재난사태 선포로까지 이어진 2019년 고성·속초 화재 사건이 일어난 오늘(5일)은 정확히 14년 전인 2005년 낙산사 화재 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4년 전,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고성 등지를 거쳐 대형 화재로 규모가 커지면서 낙산사를 불태웠다.


인사이트EDUNET T-CLEAR 홈페이지


이 화재로 낙산사 내 목조 건물인 원통보전과 초기 조선 시대의 유풍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보물 479호 낙산사 동종이 흔적도 없이 다 녹아버렸다.


1,000년의 역사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날려버린 대형 화재 이후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하며 낙산사 화제로 훼손된 산림이 복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그 피해 규모를 다루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하지만 그 이후 14년이 지난 오늘, 단군 이래 최대 화재로 기록에 남은 동해안 산불이 고성과 속초 일대를 뒤집어 놓았다.


이맘때 강원도에 부는 '푄 현상'의 일종인 '양간지풍'의 국지적인 영향으로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인사이트뉴스1


푄 현상이란 바람이 높은 산을 넘어갈 때 비구름을 뿌리고 나서 물기가 빠지고 고온·건조해진 바람이 부는 현상이다. 이를 우리나라에서 '양간지풍'이라고도 부른다.


이 고온·건조한 바람이 영서지방으로 불면서 작은 불씨도 큰 불길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듯 화마가 기승을 부린 날이 바로 4월 5일, 식목일에 해당하는 오늘이다.


이 양간지풍이 넘어온 14년 전과 오늘, 우리는 철저한 대비책을 갖추지 못한 채 화마를 비껴가지 못하고 많은 것들을 잃었다.


나무를 심으며 산림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자는 식목일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오늘의 동해안 산불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은 우리의 모습을 다시 뒤돌아보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