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에게 월급 다 쓰고 하루에 편의점 빵 1개 먹어 몸무게 50kg도 안 나가는 막노동자 아빠
빈집에 남겨진 아들딸을 위해 '1일 1빵'으로 고픈 배를 때우며 밤낮없이 일하는 가장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오늘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빈집이 무섭다"는 아이들을 애써 외면하며 길을 나서는 가장의 뒷모습이 마음을 아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 소나무'에서는 살기 위해 매일 거리를 전전하는 아빠와 집안에 덩그러니 남겨진 두 남매의 사연이 소개됐다.
행복을 꿈꾸며 아내와 가정을 꾸렸던 임형주(37) 씨는 아내가 집을 나가고 홀아비가 됐다.
이후 형주 씨는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초등학생 아이 둘을 책임져야만 했다.
한창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 어린 아들딸은 1년간 둘이서만 어른 없는 빈집에서 방치됐다.
아이들을 돌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형주 씨는 반년째 밀린 월세를 갚기 위해 밤일도 마다할 수 없는 신세에 놓여있다.
그래서 그는 마음 한구석에 또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남긴 채,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고단한 막노동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키 180의 장신인 형주 씨는 몸무게가 50kg이 채 나가지 않는다. 그렇게 험한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그가 하루 동안 먹는 것은 고작 빵 한 봉지와 우유가 전부다.
험한 일을 하다 보니 그의 몸은 성한 곳이 없다. 먼지 가득한 일터를 전전하다 얻은 기흉으로 언제 폐에 기포가 찰지 모르는 상황에 더해 눈이 잘 보이지도, 귀가 잘 들리지도 않는다.
이렇듯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힘겹고 지쳤던 그는 더는 자신을 지탱할 수 없어 목숨을 끊어보려고도 했다.
그러나 빈 집에서 밥 한 끼 제대로 해줄 돈 없는 아빠를 오매불망 기다리다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함부로 삶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일하다가 사기까지 당해 2천만원의 빚까지 떠안았다는 형주 씨는 아이들과 자신을 위해 발버둥 칠 수 있는 시간마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4개월 안에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두 아이를 남겨둔 채 교도소에 수감될 위기에 처해있다.
형주 씨와 아이들을 위한 네이버 해피빈 기부 캠페인은 오는 6월 17일까지 진행된다. 그를 위한 손길이 모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이 이어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