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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이 통한다" 초등생 영어 교육시장에 유튜브 '병맛잼' 마케팅 열풍

교육업계가 최근 유튜브를 이용하는 10대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B급 감성의 바이럴 영상을 앞다퉈 공개하고 있다.

인사이트(좌) Youtube '윤선생', (우) Youtube '비상교육(VisangEdu)'


참신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교육업계 유튜브 바이럴 광고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인터넷 검색할 때 유튜브를 이용하면 10대, 네이버를 이용하면 30대다."


10대의 유튜브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나오는 우스갯소리다.


최근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60%가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한다.


네이버가 92.4%로 1위를 차지했으나 유튜브 이용자는 전문 검색 채널 구글(56%)과 다음(37.6%)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사이트Youtube '윤선생'


유튜브 검색 이용자를 연령층별로 살펴보면 10대가 69.6%로 가장 많았다.


이렇듯 Z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교육업계는 10대 사용층이 많은 유튜브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B급 감성을 담은 코믹 광고로 심리적 문턱을 낮추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인사이트Youtube '윤선생'


윤선생 '초통영'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지난해 12월 '초통영 퀴즈왕' 영상을 공개했다.


'초통영'은 '초등학교에서 통하는 영어'의 줄임말로, 윤선생이 출시한 7~9세 맞춤 영어학습상품이다.


해당 영상 속 퀴즈 프로그램에서는 브랜드명이 지속해서 노출되지만 끝내 구체적인 정체는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인사이트Youtube 'English Buddy'


금성출판사 '잉글리시버디'


금성출판사의 영어교육 브랜드 '잉글리시버디'는 지난 2월 '영어랑 친하니까! 영친아' 슬로건을 내건 바이럴 영상 3편을 공개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말 단어와 영어의 발음이 비슷한 상황을 재미있게 담았다.


가령 '파절이 편'에서는 남자아이가 기대감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파절이를 들어 올리자 여자아이가 파절이와 비슷하게 들리는 '파지티브'라는 단어를 사용해 "You are positive(넌 긍정적이구나)"라고 말한다.


남자아이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여자아이를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영어랑 친해서 가능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인사이트Youtube '비상교육(VisangEdu)'


비상교육 '개념플러스유형'·'만렙'


비상교육은 자사 교재에 대한 바이럴 영상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2017년 수학 교재 '개념플러스유형' 광고에서는 한 출연진이 "너 개념 없잖아?"라는 질문을 받자 "유형은 있다"며 언어유희를 통해 대답했다.


또 지난 1월에 공개한 수학 교재 '만렙'의 영상은 거대한 갑옷과 칼, 방패를 손에 쥔 남학생이 등장하면서 마치 게임 광고를 연상케 한다.


레벨을 가득 채운다는 의미의 게임 용어에서 따온 교재명에 착안해서다.


10대에게 친숙한 교실을 배경으로 한 것은 물론, 게임과 10대만의 풋풋한 썸까지 소재로 활용해 Z세대의 관심을 유도했다.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정보 홍수 속 '신선함'으로 고객 참여 유도


전문가는 B급 콘텐츠 특유의 촌스러운 유머코드와 직설적인 표현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선함을 선사한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럴 영상을 공개하면서 함께 개최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잠재적 고객 참여에 한몫한다.


가령 금성출판사는 앞서 소개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유 이벤트를 열었다. 해당 영상을 카카오스토리 계정에 공유하고 친구를 태그하면 추첨을 통해 파리바게뜨 상품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급 감성 바이럴 영상은 이렇듯 시청 전부터 후까지 학생의 참여를 직접 유도한다.


그 덕에 10대가 교육에 대해 수동적으로 강요받기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