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금지된 생활관서 '일병진급' 기념 사진 찍고 자랑한 '고문관' 병사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한 육군 장병이 부대 내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어 올려 누리꾼들의 뭇매를 겪고 있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오늘(1일)부터 대다수 부대 병사들의 일과 후 스마트폰 사용이 전면 허용됐다.
그러나 부대 내 사진 촬영은 엄격히 제한됐음에도 한 육군 병사가 생활관 내에서 사진을 찍은 후 개인 SNS에 올려 비판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육군 병사로 추정되는 남성의 '셀카'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 인스타그램에는 "일병 되는 날, 기분 좋은 날"이라는 글이 함께 게재돼 있다. 사진 속 부대 내 생활관에서 얼굴을 가린 채 거울 앞 셀카를 찍고 있다.
군대 밖이었다면 전혀 이상할 것 없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사진을 찍은 곳이 일반 부대의 생활관이라는 점이다.
해당 사진 속 장병의 뒤로는 생활관 내부의 전경이 그대로 보인다. 관물함 위에 올려진 군장은 물론, 내부 구조가 그대로 노출됐다.
중요한 보안 물품이나 훈련 사항 등의 추가 유출 우려가 큰 것이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도 이를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잠깐의 짧은 생각으로 국군 전 장병들에게 피해를 주려 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대 내 병사의 스마트폰 사용은 현 정부의 병영혁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월부터 일부 부대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이번 달(4월)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전 부대로 확대됐다.
장병들의 보다 자유로운 병영 생활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나 보안, 군 기강 해이 등의 문제로 그간 꾸준한 반론이 제시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