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산나물 채취 할머니 낙상에 48시간 고립됐다 ‘무사 구조’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산나물을 캐러 나가고서 실종된 70대 노인이 낙상을 당해 만 이틀간 산속에 혼자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 55분께 산나물을 캐러 집을 나선 도모(76·여)씨가 저녁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는다는 자녀의 119·112 신고가 접수됐다.

도씨는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나가고 나서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위치추적 결과 경기도 양주시내가 마지막 기지국으로 나와 신고가 들어온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일대 야산을 수색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다시 날이 밝자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도씨의 교통카드 사용내용 확인에 들어갔고 지하철과 버스 이동 경로를 알아냈다.

할머니는 집에서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2시간이나 걸리는 연천군의 한 사격장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이런 사실을 확인했을 땐 이미 만 하루가 지난 터라 다들 마음이 급해졌다.

고령의 할머니에게 자칫 무슨 일이라도 생기진 않았을까, 다른 범죄 피해를 본 것은 아닐까 하는 등의 걱정으로 대규모 인력과 수색견을 활용한 수색을 시작했다.

군인·경찰·소방 인력 100명과 수색견 4마를 투입했고 할머니의 지인과 가족 5명까지 나서 산골짜기를 샅샅이 뒤졌다.

22일 오후 4시께 이 사격장 뒤편의 야산에서 할머니를 군 수색 인원이 발견했다.

목뼈가 부러지고 다리에 상처가 보이는 등 아찔한 상태였으나 다행히 의식이 명료했다. 

도씨는 20일 오후께 낙상을 당해 움직일 수가 없어 이곳에 고립돼 만 이틀이나 홀로 버티다가 구조됐다. 

도씨의 큰아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께서 머리를 약간 다치신 걸로 나와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채로 구조돼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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