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 윤지오가 올린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31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20만명의 서명을 받으면서 정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 30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서 윤지오는 경찰의 신변 보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윤지오는 "10년간 목격자이며 유일한 증언자로서의 삶을 그리 넉넉하지도 평탄하지도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위치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하였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이날 스마트워치의 호출 버튼을 총 3차례 눌렀지만, 경찰은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도, 출동하지도 않았고 이 장면은 신변 보호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도 목격했다고 했다.
신변 보호 방송을 하던 윤지오는 "지난번 방송을 할 때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들렸고, 이날 새벽 화장실 천장 쪽에서도 동일한 기계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또 "화장실의 환풍구도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것처럼 보였으며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도 갑자기 고장이나 수리를 하면서 확인해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가 흐른 흔적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수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윤지오는 며칠 전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를 맡았고 함께 있던 경호원들도 가스 냄새를 맡았다고 했다.
윤지오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견되는 수상한 정황에 "의심스럽고 불안함 심정으로 하루에 1시간 조차 수면을 취하지 못해 비상호출을 눌렀지만 출동은 커녕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윤지오는 "부디 저의 호소를 깊이 있게 보아주시고 남여를 막론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인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보호시설 및 대책방안과 정책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해당 청원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용기내 증언을 한 사람을 국가가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보호하냐"며 경찰의 신변보호를 거세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