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비상 호출' 누른지 9시간 지났는데 경찰이 '연락' 조차 안해 국민청원 올린 윤지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비상호출 버튼을 누른지 9시간 47분 경과했는데도 경찰은 연락 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 배우 윤지오가 직접 청와대 청원을 올렸다.


30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윤지오의 인스타그램 계정 'ohmabella'에도 올라와 '사칭'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윤지오는 "10년간 목격자이며 유일한 증언자로서의 삶은 그리 넉넉하지도 평탄하지도 않은 게 사실"이라고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어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 측이 지급한 위치추적장치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신고했는데 9시간 39분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조차 안 되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정말과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변보호 방송 중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 관찰됐고,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정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환풍구도 누군가에 의해 훼손돼 있었다. 소리는 몇 차례 반복됐고, 출입문의 잠금장치도 갑자기 고장 나 수리했을 정도였다.


인사이트Instagram 'ohmabella'


며칠 전에는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를 자신과 경호원이 맡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상한 사건이 계속 연이어 생겨나는 통에 윤지오는 하루 한 시간도 자기 힘들 정도다.


이에 결국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약 10시간이 되도록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아무런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윤지오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어 "5대 강력 범죄 외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 및 인력 정책의 개선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당함을 안고 살고, 현재도 개선되지 않은 상황을 보면서 제 이전에도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있었고, 불합리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긴 고통을 겪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없기를 호소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의 청원은 30일 오후 6시 기준 2만 5천명을 넘어선 상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