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박필규의 징비록'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모두가 평화를 말할 때, 묵묵히 전쟁에 대비하십시오"
지난 2016년 1월, 수도방위사령부에서는 한 장성이 전투복을 벗었다.
1977년 1월 30일 임관한 신원식 중장이 4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선후배 장교들이 참석한 이날 전역식에서 신 중장은 "나라 지키는 성스러운 기회를 주신 조국 대한민국과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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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2/3를 군인으로 보낸 신 중장은 "화랑대에서 동작동까지를 항상 가슴에 품었지만, 전쟁터에서 목숨 바쳐 싸워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화랑대는 육군사관학교의 별칭, 동작대는 국립현충원을 뜻하는 말이다. 육사 출신으로 현충원에 묻히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그는 "저는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아 조국에 바쳐보지 못했다"면서 "이 미완과 불충을 후배 전우들에게 남기고 떠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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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장은 군인으로서 굳건한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평화를 말할 때 묵묵히 전쟁에 대비하라"면서 "모두가 평화통일을 노래할 때, 북진통일을 준비하라"고 군인의 본분을 짚었다.
이어 "통일의 과정이 아무리 평화롭더라도, 그 완성은 총구로부터 나온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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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 중장은 "다시 나라에 어려움이 생기면 갑주의 먼지를 털고, 창칼의 녹을 닦아 백의종군해 목숨으로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며 전역사를 마쳤다.
군인의 본분과 임무에 충실했던 그의 전역사는 3년 여가 흐른 현재도 장병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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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원식 중장은 1981년 육사 37기로 졸업 후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 3사단장과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역임한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5년 대장 진급에 실패한 뒤 다음 해 전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