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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 대출 끌어다가 '황금 재개발 구역' 25억원짜리 건물 샀다"

김의겸 대변인이 재직 중 부동산에 투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이트김의겸 대변인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고···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낳게 한다"


전셋값은커녕 월세 내기도 빠듯한 청년들의 마음을 울리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사람이 '부동산 투기 논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8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지난해 7월, 10억원의 대출을 받아 '재개발 지역'에 있는 상가 건물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에 곳곳에서 '내로남불'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 대변인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 부동산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25억원' 짜리 상가 건물이다.


인사이트문제를 제기하는 자유한국당 / 뉴스1


이곳은 재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흑석 9구역'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개발 차익이 보장된 금싸라기 매물로 평가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부동산 매입의 자유가 있는 시민이 자유를 행사한 것이지만, 부동산 매입 시기와 그 방법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대변인이 부동산을 매입한 시기는 한창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 대책' 마련에 분주했던 시기다. 그 시기에 청와대 핵심 인사가 재개발 지역 건물 매입에 25억원을 사용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매일경제는 "김 대변인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KB국민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에 대출이자율 최소 5%를 적용하면 연 5천만원, 한달 평균 400만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인사이트김 대변인이 매입한 건물 / 뉴스1


매체는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향후 개발 가치를 고려할 때 '35억원' 안팎의 가치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부동산 투기' 비판이 제기되자 김 대변인은 황급히 여론 진화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제 나이(55세)에 전세를 살고 싶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3월 저와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한 아내에게 퇴직금이 들어와 여유가 생겼고, 가까운 친척이 건물 매입을 제안해서 샀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이 완료되면 노모를 모실 수 있는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샀다"면서 "상가는 청와대를 나가면 별다른 수익이 없어 임대료를 받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김 대변인이 매입한 건물 / 뉴스1


김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도 선을 그었다.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도 아니라는 것이다. 10억원 대출금액도 과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상환방법은 이미 마련해놓았고 개인적인 부분이라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이 직접 나서서 여론을 진화하고는 있지만, 야 4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시민들도 '전세살이'가 싫고, 관사생활을 하는 자신을 이해해달라는 김 대변인의 해명이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은 청와대에 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우려된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김 대변인은 사퇴를 표명했으며, 청와대 결정은 오후 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