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로 발생한 사건 5가지

인양되는 천안함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9년 전 오늘, 북한의 도발로 서해 백령도에서 천안함이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우리 장병 40명이 전사하고 6명이 실종됐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공식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은 천안함 폭침으로 끝나지 않았다. 북한은 사건 8개월 이후 우리 영토에 포격까지 가했다.

이러한 일은 비단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 뿐만이 아니다. 우리 서해는 지속적인 북한의 도발에 시달렸다. 

오늘은 그 사건들을 다시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북한이 우리 서해에서 일으켰던 무력 도발 사건 다섯 가지를 정리해 소개한다.

제1연평해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1999년 6월 15일 오전, 북한은 경비정 1척과 어뢰정 3척 및 어선 20척을 이끌고 북방한계선 남쪽 2km 해역까지 내려왔다.

우리 군은 참수리급 고속정과 초계함 10척을 동원해 경고 방송을 했다.

북한은 막무가내였다. 계속 함정을 이끌고 접근하더니 오전 8시 45분께에는 고속정에 충돌 공격까지 감행했다. 경고는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전 9시 28분에는 급기야 25mm 기관포로 공격까지 했다. 함께 있던 어뢰정 3척도 공격에 가담했다.

우리 군은 반격에 나섰고 14분 간 교전 끝에 북한 어뢰정 1척을 침몰, 함께 있던 경비정 1척을 반파, 3척을 파손시켰다. 우리 군은 안지영 대위를 비롯한 장병 7명이 부상하고 고속정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

제2연평해전

영화 '연평해전'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북한은 오전 10시 25분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기습 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해군 고속정 4척은 즉각 대응에 나서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교전을 준비했다.

북한은 경고하는 우리 참수리 357호에 선제 기습포격을 가했다. 북한이 선제 포격을 가하자 우리 군은 바로 대응에 나섰다.

참수리 357호 후방에 위치한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을 향해 사격을 했다. 제천함, 진해함도 화력지원을 시작했다. 우리 군의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북한 경비정은 다른 경비정에 예인돼 북쪽으로 퇴각했다.

이날 30분간의 교전으로 인해 우리 군은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6명을 잃었다.

참수리호는 85mm 5발, 37mm 19발, 14.5mm 234발 등 총 258발을 맞고 오전 11시 59분께 침몰했다.

대청해전

SBS '8 뉴스'

2009년 11월 10일 오전 1시,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남하했다.

우리 군은 다섯 차례 "즉시 북상하라"고 경고 방송을 했지만 북한 경비정은 응하지 않았다.

우리 해군은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은 경고사격에 우리 군 함정을 조준하고 사격했다.

북한이 공격하자 해군은 20mm, 40mm 함포 등으로 4천 발에 가까운 포탄을 북한 경비정에 쏟아부었다.

북한 경비정은 함포가 파괴돼 교전할 수 없는 상태로 퇴각했다.

천안함 피격

방위사업청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해상에서 큰 굉음과 함께 물기둥이 치솟았다.

북한 잠수정이 기습 발사한 어뢰 공격에 천안함이 피격된 것이었다.

천안함은 공격에 두 동강 나 침몰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해군 40명이 전사하고 6명이 실종됐다.

북한은 천안함 피격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면서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5월 20일,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결론 내렸다.

연평도 포격전

Youtube '채널A 뉴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북한은 우리나라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 우리나라가 군사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한 보복 포격이었다.

북한의 76.2mm 평사포와 122mm 대구경 포, 130mm 대구경 포에서 발사된 포탄은 우리 군부대와 민가를 향해 떨어졌다.

북한이 포격을 가하자 우리 군은 즉각 대응 태세에 나섰다. 우리 군은 첫 포격 13분 후인 오후 2시 43분께 K9 자주포를 동원해 대응 포격을 시작했다. 북측에 80여 발의 포탄이 발사됐다.

포격전은 오후 3시 41분까지 진행됐으며 이날 북한 측에서 우리 측에 가한 포격은 총 170여 발로 확인됐다.

이 사건으로 우리 해병 2명이 전사,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3명과 해병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