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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풀리자 본격적으로 아파트 베란다 점령하고 나선 비둘기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둘기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왔다.

인사이트Youtube '조현정'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따스한 봄 날씨가 찾아오면서 아파트 베란다에 불청객이 둥지를 틀고 있다. 바로 비둘기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둘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소연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해둔 실외기에 비둘기들이 서식해 곤혹스럽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누리꾼 A씨는 "날도 풀린 겸 베란다를 청소하러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면서 "실외기 한 쪽에 비둘기 배설물과 털 등 온갖 오물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소를 해도 금방 어디선가 날아와 더럽히고 떠날 게 뻔해 그냥 방치해뒀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비둘기김반장'


외부 실외기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었다는 이도 있었다.


누리꾼 B씨는 "베란다에서 한동안 푸드덕푸드덕하는 소리가 나길래 내다봤더니 비둘기 한 마리가 실외기에 둥지를 틀었었다"며 "어떻게 내쫓아야 할 지 몰라 발만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둘기는 봄 날씨가 찾아오는 이맘때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과거에는 시골이나 산속에서 살았지만 도심이 발달하면서 아파트 단지까지 활동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문제는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다. 


한 누리꾼은 "비둘기가 떼로 지어 다니며 깃털을 날리면 혐오감까지 든다"면서 "배설물 때문에 위생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아무 곳에서나 배설하기 때문에 아파트 외관이 금방 더러워진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제보자들'


이러한 이유로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09년 집비둘기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감염병 예방과 생활권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포획하거나 둥지를 제거하는 등의 비둘기 퇴치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체 수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 비둘기는 한해에 약 6번씩 산란하는데 한번 낳을 때마다 2~3개씩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은 2~3주면 부화하고 한 달이 지나면 성체로 자란다. 여기에 도시는 먹을 게 넘쳐나기 때문에 날로 개체 수가 늘고 있다.


복수 조류 퇴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시만 하더라도 비둘기의 수는 약 40~50만 마리로 알려져 있다.


조류 퇴치 업계 관계자는 "비둘기 수가 하도 많이 늘어 실외기나 베란다 창틀에 버드스파이크(가시처럼 생긴 플라스틱 제품)를 설치하는 집들이 많이 늘었다"며 "비둘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제보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