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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나는 버닝썬 얼굴마담…이름만 빌려주고 천만원 출자한 게 전부"

지난 23일 조선일보는 승리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성매매 알선, 폭행, 공무원 유착 등의 혐의를 받는 승리가 입을 열었다.


23일 조선일보는 승리(본명 이승현)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제가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옳지 않은 사업체에 관여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보도되는 내용이 자신이 아는 사실과 너무 멀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는 사실을 확실하게 말하는 것이 사태가 소화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체를 통해 "나는 버닝썬의 얼굴마담이었다"고 주장했다. 승리는 "(버닝썬에) 이름만 빌려주고 자본금 천만원을 유리홀딩스를 통해 출자한 게 전부다. 클럽 운영·경영진들이 내가 참여하는 걸 껄끄러워했다. '우리가 알아서 할게' 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이어 "버닝썬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사건·사고에 대해 한 번도 직접 보고받은 적이 없다. 지인들이 듣는 소문을 뒤늦게 전해 듣고 알았다. 클럽 직원 폭행 사건 이후 물뽕, 성폭행 동영상 등이 줄줄이 나왔다. 나조차도 뭐가 진실인지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승리는 "내가 왜 '잘 주는 애들로'라고 보낸 것인지 솔직히 믿어지지도 않고 진짜 창피하고 부끄럽다. 외국인은 '키미'라는 싱가포르 여성이고 해외 투자자가 아니다"고 했다. 유 대표가 '창녀를 준비 중이다'라고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는 "키미와 함께 놀아줄 여자를 부른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초 유인석 씨가 좋은 형님이 있는데 같이 좀 보자 했었다. 누구냐고 했더니 '청와대 근무하는 사람'이라 해서 강북 한 호텔 고깃집에서 식사했다. 그 뒤로 작년 겨울까지 네 차례 만났다"고 했다.


만난 자리에서는 2차 세계대전부터 칭기즈칸, 로스차일드 등 이야기를 했고,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해서 경찰인 줄도 몰랐다고 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정준영의 불법 성관계 촬영에 대한 말도 했다. 승리는 "정준영이 포함된 카톡 안에 있는 내용이 내 인생은 아니지 않나. 왜 말리지 않았겠냐.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그런 것(성관계 불법 촬영) 좀 하지 마, 큰일 나 진짜'라고 말하면서 말렸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내게 많이 화가 나 있다. 난 지난해 방송에서 '나는 다른 연예인처럼 이름만 빌려주지 않는다. 직접 사업한다'고 말했었고, 실제 버닝썬에서 사고가 나니까 숨어버린 듯 보인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배신감을 느끼면서 분노가 유독 내게 집중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무혐의가 나와도 경찰 유착이라 할 거고, 윗선에서 봐줬다 할 거다. 결국 난 한평생 의혹에 쌓인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승리는 유일한 바람이 수사 진행과 결과가 좀 냉정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거론되는 모든 이슈나 사건을 모아 YG, 최순실, 빅뱅, 김학의, 황교안 등을 엮어 조직도를 만들어 돌려보고 있더라. 나는 일개 연예인이다. 그분도 전혀 모른다. 정치랑 엮어 완전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걸 보니 너무 무섭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민들이 화를 좀 가라앉히고 냉정한 시선에서 판단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