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 사회를 뒤흔든 '승리·정준영 사건'을 촉발시킨 '버닝썬 사건'의 최초 폭로자 김상교씨가 방송에 출연했다.
지난 21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는 김상교씨가 출연해 현재 심경을 전했다.
김씨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는 듯 말을 이었는데, 최초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에서 수갑을 차고 있을 때 불현듯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수갑을 차고 있는데, 불현듯 이런 피해자(억울한 피해자)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찰들은) 어머니 앞에서 나를 가정 교육 못 받았다고 조롱했다"고 말했다.
Instagram 'saint.kyo'
이어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욕설을 날렸다.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무력감을 느겼다"면서 "경찰들이 웃으며 나를 스마트폰으로 찍는 걸 보고 좌절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를 옥죄던 역삼 지구대원 가운데 4명은 스마트폰을 보고 '킥킥' 댔다고 한다. 그때는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그때, 투쟁을 결심했다.
그러던 김씨는 이른바 '물뽕'(GHB)이라고 하는 약물에 피해를 본 여성의 이야기도 했다.
버닝썬
사건이 있은 후 물뽕 피해자를 만난 것이다. 김씨는 "물뽕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지 못했는데, 그분에게 적나라하게 들었다"면서 "강하신 분이었지만, 한참을 이야기하신 뒤 손을 심하게 떠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이후 물뽕 피해자들이 밤마다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늘 밤에도 누군가 당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마음 아파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껴 보았기에, 무력감 속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한 것이다. 그런 것이 결국 그를 '끝까지' 가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젯밤 스포트라이트에서 김씨는 "나를 최초 폭행했던 사람은 승리 카톡방 멤버"라고 최초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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