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아기 까치 살리려면 유해동물로 신고하세요”

via A씨 /온라인 커뮤니티

 

날개를 다쳐 아파하던 아기 까치가 한 시민의 기지로 안전하게 구조된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로에서 아기 까치를 구조한 A씨의 글이 게시됐다.

 

회사로 향하던 A씨는 인도에서 절뚝거리는 아기 까치를 발견했다. 가로수 위에는 아기 까치의 가족으로 보이는 까치 두 마리가 다친 녀석을 내려다보며 서글프게 울고 있었다.

 

가족 생각에 뭉클해진 A씨는 아기 까치를 안전하게 옮기고 싶었다. 그대로 뒀다간 도로로 나가 로드킬을 당하거나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관할구청에 전화해 아기 까치를 구조해달라 요청했지만 구청에서는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야생동물 보호·구조 작업을 하긴 하지만 까치와 비둘기는 유해동물로 지정되어 구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잠시 당황했지만 A씨는 곧 한가지 꾀를 냈다.

 

까치가 유해동물로 지정된 점을 역이용해 "도로에 유해동물이 있으니 처리해 달라. 유해동물때문에 시민들이 위험해지면 어떡하느냐?"고 구청에 신고한 것이다. 

 

구청 직원도 A씨의 진심을 느꼈는지 웃으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시간여가 지난 후, A씨의 휴대전화로 "방황하고 있던 까치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아기가 많이 다쳐서 치료해줘야 할 것 같다"는 구청 직원의 연락이 왔다.

 

A씨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주셔서 유해한(?) 작은 생명을 구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