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아빠가 사준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은 아이는 그날 아빠의 손에 죽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생활고에 시달리던 젊은 가장은 결국 자신의 목숨을 끊기로 했다. 또 사랑하는 아내, 아이까지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21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아내(34)와 어린 아들(7)을 살해하고 달아난 남편 A씨(39)을 피의자로 추적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회천4동의 아파트 자택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전날 세 식구는 저녁 식사로 아내가 먹고 싶어 했던 샤브샤브 식당에서 외식한 뒤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윽고 아내와 아들이 잠들자, A씨는 1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작성했다. 유서에는 생활고와 삶을 비관하는 내용과 함께 "아내와 아들을 내가 데려간다"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두 사람이 함께 잠든 방 안으로 들어가 먼저 아들을 거실로 옮겼다. 이후 그는 방 안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거실로 이동해 아들을 살해했다.


범행 뒤 A씨는 처형에게 "우리 집에 와보라"고 연락하고 부친의 산소가 있는 양평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의 추격에 쫓기자 A씨는 차에 실어뒀던 부탄가스에 붙을 붙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곧바로 체포된 A씨는 안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가족이 겪은 생활고가 범행 동기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사 결과, 범행 당일은 A씨가 집주인에게 방을 빼겠다고 약속한 날이었다. 최근 A씨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수차례 월세를 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향후 상태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해 조사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