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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여성의 마음 알아주세요" 고깃집 여알바생이 홍준연 의원에게 보낸 문자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준연 구의원에게 문자를 보낸 여대생이 공개한 문자메시지 캡처본이 올라왔다.

인사이트홍준연 구의원 페이스북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성매매 여성에게 지원하는 것이 아닌 법적 처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성매매 여성 지원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대중의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는 홍준연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구 의원에게 지난 18일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준연 의원에게 문자 보낸 여대생'이라는 제목으로 홍 구의원과의 문자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인사이트홍준연 구의원 페이스북


평범한 20대 여대생이라고 밝힌 발신인은 "등록금이 한 학기에 450만원입니다. 참 비싸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알바를 한다는 그는 "알바앱에 들어가면 한 달에 500만원을 준다는 술집 알바가 한 페이지에 몇 개씩은 보인다"면서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최저시급 받는 고깃집 알바에 지원하는 거, 가끔은 참 힘들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지만 부모님에게, 또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지난달에도 매일 7시에 일어나 알바를 나갔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의원님, 여성단체는 저 같은 여성들을 대변해 주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성매매 여성에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법적 처벌을 내리는 것입니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성으로서 감사드리고자 응원 문자를 보낸다"며 홍준연 구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대생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지 이틀이 지난 후, 홍 구의원은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홍 구의원은 메시지에서 "먼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결코 타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개척해 나가시는 님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보잘것없는 저에게 응원 문자를 주시는 분들 모두 공정·평등·보편타당한 상식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을 원한다"면서 "그런데 막상 현실은 불법과 위선이 넘쳐나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분노를 느끼고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정치 초년생 기초의원 신분이지만, 님 말씀 늘 가슴에 새기고 어려운 생활에도 국가를 위해 혈세를 납부하는 님들이 부당함을 느끼지 않는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홍 구의원은 지난해 2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쉽게 돈 번 이들이 2천만원이라는 지원금을 받고 다시 성매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지 않느냐"며 성매매 여성 지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