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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대가리라 부르지 마라" 아이큐 높아 몸값 '16억'에 스카우트된 천재 비둘기

전서구로 활동해 온 비둘기 '아만다'가 최근 열린 경매에서 약 16억에 낙찰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인사이트아만도 / PIP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똑똑한 머리와 탁월한 비행 실력으로 중국 부호들의 사랑을 받아온 비둘기가 16억 원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됐다.


1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빠르고 정확한 편지 배달 실력을 갖춘 비둘기 한 마리가 '1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몸값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서신을 전달하는 '전서구' 문화가 유행했다.


올해 5살을 맞은 '아만도' 또한 지금껏 전서구로 활약해왔으며, 수많은 비둘기 중에서도 탁월한 방향 감각과 명석한 두뇌로 전서구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전서구 애호가들은 아만도에게 '루이스 해밀턴'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루이스 해밀턴은 현역 F1 드라이버 중 최다 월드 챔피언을 기록한 전설적인 인물로, 아만도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었다.


그런 아만도가 이번에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아만도는 최근 열린 전서구 경매에서 수많은 부호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140만 달러(한화 약 15억 9,000만 원)에 익명의 부호에게 낙찰됐다.


이전 전서구 경매의 가장 높은 낙찰가 기록은 5억 원 수준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run Sankar


아만도를 사육해 온 벨기에 출신의 남성 조엘 베르슈트(Joël Verschoot)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만도가 챔피언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렇게 높은 가격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얼떨떨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두 중국인 부호가 경매 전에 나에게 아만도를 원한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혔다"며 "전서구계의 새로운 역사를 새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서구 업계는 기회만 된다면 대박을 노려볼 수 있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서구 경주대회에 참가한 사육사가 1등을 차지하기 위해 비둘기를 열차에 태웠다 징역 3년형을 선고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