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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치료' 앞둔 암투병 친구 응원하려 똑같이 머리 빡빡 밀어버린 6살 소년

치료를 앞둔 친구를 물심양면 지원하기 위해 머리를 자른 소년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Phoenix Photography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암 투병 중인 친구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 소년은 해맑은 미소를 머리카락을 빡빡 밀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친구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똑같이 머리를 짧게 자른 소년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영국 베드퍼드셔주에 거주하는 6살 소년 오이신 러스킨(Oisín Ruskin)과 루루 데브리스(Lulu DeVries)는 지난 2017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서로를 처음 만났다.


두 아이는 많은 또래 중에서도 유독 빠르게 친해졌으나, 둘의 우정에는 곧 커다란 위기가 닥쳐왔다.


루루의 골격과 골수 및 림프계 곳곳에 고위험성 '신경모세포종'이 자라났기 때문이다.


인사이트Rob DeVries


전체 소아암의 7%를 차지하는 신경모세포종은 발열과 피하 결절, 얼굴 및 하지 마비를 유발함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에 루루는 갖가지 화학 요법과 수술을 받으며 몸속 암세포를 차근차근 제거해나갔다.


그러나 최근 의사는 "루루의 암 재발률이 50%에 달한다"며 "다음 수술을 받고도 완치가 되지 않으면 루루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소견을 내놨다.


재발률을 10%까지 낮출 수 있는 시험 단계의 치료법 또한 비용이 2억 5,000만 원이 넘어 사실상 포기해야 했다. 


다음이 루루에게 '마지막 치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루루의 부모는 큰 좌절감에 빠져들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Phoenix Photography


물론 모든 '희망'의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었다.


오이신은 루루의 부모와 함께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일환으로 자신의 머리를 루루처럼 짧게 자르기로 결심했다.


또한 오이신은 자신의 머리를 직접 잘라줄 사람으로 루루를 지목했다.


친구의 요청에 기꺼이 응한 루루는 장난스러운 미소로 오이신의 머리를 짧게 깎았다. 어색해진 머리를 매만지던 오이신은 "이제 너랑 똑같다"며 루루를 위로했다.


인사이트Phoenix Photography


그러는 사이 오이신의 모금 활동은 처음 목표인 300만 원을 넘어 400만 원에 도달했다.


여기에 루루의 치료비인 2억 5,000만 원 상당의 모금 활동도 현재 30%를 기록하면서, 가족들은 잃어버렸던 희망의 미소를 되찾아가는 중이다.


루루의 아버지 롭(Rob)은 "항상 뛰어다니며 활발하기만 하던 딸은 현재 많이 지친 상태"라며 "50%의 확률에 아이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오이신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희망을 잡기로 했다"며 "딸의 생명을 구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