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치과에서 치아 '14개' 뽑히다 쇼크로 사망했습니다"
충치 치료 중 치아를 14개를 뽑은 당시 만 나이 2세 소녀가 갑자기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치과의사의 말을 믿고 딸 아이를 맡겼던 엄마는 며칠 뒤 분노에 치를 떨며 피눈물을 삼켜야 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은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던 당시 만 2세의 소녀 노아가 사망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노아는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한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았다.
이날 약 50분가량 치료를 받던 노아는 얼굴이 순식간에 파랗게 변하면서 동공이 풀린 모습이었다.
딸의 얼굴을 본 엄마는 치과 의사에게 "아이가 괜찮은 것이 맞느냐"고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치과 의사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큰일이 아니라는 듯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노아는 부분 마취를 한 상태로 충치 치아 5개를 뽑은 직후였다. 그전에도 몇 차례 치료를 통해 이미 치아 9개를 발치한 상황이었다.
마취가 풀리면 아이가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는 치과 의사 설명에 노아 엄마는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노아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가족들이 급하게 대학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틀 뒤 아이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부검 결과 노아의 사망 원인은 마취중독으로 인한 저산소성 뇌 손상 때문이었다.
노아의 가족들은 "치과 의사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멀쩡한 딸이 사망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치과 측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조사해봐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치료 후 응급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치과 의사를 과실치사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노아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전문가들은 치과의사 수는 늘고 환자 수는 줄어들면서 뽑지 않아도 될 치아를 뽑는 등 과잉치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