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Mercury Press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8세 소녀의 입사지원서를 기꺼이 받아준 마트 매니저의 따뜻한 마음씨가 미소를 짓게 한다.
20일(현지 시간) 미러 등 외신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카리나 브룩스(Carina Brooks)가 일일 마트 도우미로 고용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리나는 최근 엄마와 함께 동네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흐트러진 물건을 보고 정리에 나섰다.
마침 그 모습을 본 마트 직원이 다가와 "우리 마트에서 일해도 좋겠는데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언어 및 사회적응 발달이 지연되는 만성 신경정신 질환의 일종)을 앓고 있던 카리나는 그 말이 진짜라고 믿었다.
카리나는 지난 15일 학교를 마치고 정성 들여 쓴 입사지원서 마트 측에 전달했다.
편지에는 "꼭 마트 직원이 되고 싶어요. 아직 8살이지만 물건 정리를 잘 할 수 있답니다" 등의 자기소개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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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입사지원서를 받아든 마트 매니저 올리버(Oliver Tingey, 34)는 어린 소녀의 진심에 크게 감동했다.
하지만 카리나가 아직 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올리버는 그녀가 좋아하는 과자 진열을 조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올리버는 카리나의 입사지원서는 그가 16살이 될 때까지 마트에 보관해두기로 했다. 나중에 카리나가 다시 찾아왔을 때 고용해주겠다는 약속의 징표였다.
카리나는 이날 보수로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를 선물 받았다.
한편 카리나의 엄마 린다(Linda, 43)는 "당연히 카리나의 편지를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따뜻하게 응대해준 마트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