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사람들 ‘학대’에서 새끼 6마리 지켜낸 엄마 길고양이


via SBS 'TV동물농장'


혼자 힘으로 새끼 6마리를 지켜낸 엄마 길고양이의 모정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SBS 'TV동물농장'은 목에 링을 낀 길고양이 '끝순이'의 이야기를 담은 <목에 링을 낀 고양이의 속사정>을 소개했다.

3년 전, 서울 서초구에 나타난 끝순이는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 덕에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어느 날 홀연듯 사라져 주민들의 궁금증을 일게 했다.

한 달이 지나 다시 나타난 끝순이는 목에 쇠링을 걸고, 어딘가 낯선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전과 다르게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제작팀이 녀석의 행적을 좇은 결과, 그 이유가 드러났다.


via SBS 'TV동물농장'

끝순이는 아파트 공터 구석에서 자신과 똑닮은 새끼 고양이 6마리를 돌보고 있었다.

끝순이는 열악한 환경과 사람들의 해코지 때문에 2번이나 새끼를 잃은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꼭 새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사람을 피해 숨었던 것이다.

목에 걸린 쇠링은 먹이를 구하려다 끼어버린 것을 채 빼내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전문가의 진료 결과, 다행히도 새끼 6마리는 모두 영양 상태도 좋고 건강했다. 그간 녀석의 고독한 싸움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끝순이는 목에 걸린 쇠링 때문에 음식을 잘 넘기지 못한 상태에서 새끼들에게 젖까지 물리느라 탈진 직전이었다.

다행히 끝순이의 목에 걸려있던 쇠링은 구조 과정에서 어려움 없이 빠졌으며, 녀석은 사람들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서 차츰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