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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고 싶다던 할머니의 마지막 '가족 사진' 찍어주다 눈물 쏟은 구급대원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 소원으로 가족들과 바다를 찾은 할머니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Gofundraise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마지막으로 함께 바다를 찾아온 할머니와 가족들은 만감이 교차한 듯 말없이 바다 저 멀리를 바라봤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과 마지막 소원을 이룬 할머니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 거주하며 총 4명의 자녀를 둔 54세 여성 미셸 험프리(Michelle Humphrey)는 지난 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미셸은 치료 도중 몸 곳곳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는 상황에서도 절대로 긍정적인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인사이트미셸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 빅토리아주 모르디알록 해변 / Google Maps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셸은 "단 2~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말았다.


하루가 다르게 자신의 몸이 무너져감을 느낀 미셸은 결국 가족들에게 '마지막 소원'을 넌지시 이야기했다.


바로 "내가 평소 좋아하던 바다를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미셸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함께 지난달 동시에 휴가를 신청했으며, 병원 또한 미셸이 안전하게 바다로 갈 수 있도록 구급차 한 대를 마련해주었다.


인사이트Ambulance Victoria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닷가에 다다른 미셸은 천천히 눈을 감고 잔잔한 파도 소리와 바다 내음을 즐겼다.


미셸의 자녀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미셸의 손을 꼭 붙들고 자리에 앉은 자녀들은 엄마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미셸 가족이 조용히 이별을 준비하는 장면은 그간 상황과 마주했던 구급대원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구급대원은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미셸 가족의 마지막 여행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원을 성취한 미셸은 얼마 뒤 평온한 표정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셸의 장례를 마친 가족들은 미셸의 유골을 당시 함께 모였던 바닷가에 모두 흩뿌리며 넋을 기렸다.


미셸의 첫째 아들 알렉스(Alex)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순간을 "내 생애 가장 달콤한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알렉스는 "엄마가 바다를 볼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그 순간 엄마는 병을 잊고 평범한 사람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즐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