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친구가 '동거남' 있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펑펑 울었는데, 그날 실종됐습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남자친구와 동거 중 실종된 한 여성의 사연에 담긴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05년 거주하던 원룸에서 실종된 정나리 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05년 당시 대구에서 남자친구 김 모씨와 함께 원룸에서 살고 있었다.


실종 당일, 정씨는 친한 지인에게 "집에 가기 싫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결국 새벽 4시가 되어 정나리 씨는 큰 소리로 울면서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날 이후 실종되고 말았다.


집에서 싸우는 소리와 폭행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한 이웃 주민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경찰은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이라 판단하고 김씨를 지목했다.


하지만 김씨는 "그때부터 오전 11시까지 잠만 잤다"며 "자고 일어나니까 정나리 씨는 없었고 짐을 챙겨서 본가로 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정씨가 외박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와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짐을 챙겨서 오후 4시에 원룸을 나섰다고 전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팔공산으로 드라이브 갔다고 진술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경찰은 김씨가 친구들과 함께 팔공산에 정나리 씨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판단해 조사를 펼쳤다.


김씨의 친구는 경찰에 "그냥 드라이브였다. 김 씨가 새벽 6시인가 7시에 답답하다고 드라이브를 가자고 전화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오전 11시까지 잠만 잤다는 김 씨의 진술과 일치하지 않아 의혹이 커졌다.


경찰은 실종 후 원룸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던 점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또한 김 씨의 운동화에서 혼합된 혈흔이 검출됐고 방 안에서도 정나리 씨의 혈흔이 소량 검출됐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사체를 처리했다고 하기에는 혈흔이 너무 소량이라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대법원에서도 김 씨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후 김씨는 자신을 수사한 기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후 김 씨는 중국으로 출국해 5년이 지난 뒤 다시 돌아왔다.


담당 경찰은 "중국에 가서 5년 동안 돈을 많이 모은 것 같았다. 변호사에게 자문도 많이 구했을 것이다"며 "당당하게 수사에 임했었다"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김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김 씨는 "그 일을 떠올리기도 싫고 가정도 꾸려서 아들도 있다"고 전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