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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무릎 꿇어도 비난 여론…“13년 지나 군대가겠다니”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19일 밤 홍콩에서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과거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해 사죄했지만 온라인은 들끓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3년이 지나 군대에 가고 싶다니…."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19일 밤 홍콩에서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과거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해 사죄했지만 온라인은 들끓었다.

 

1시간 10분 동안 이어진 심경 고백에 다수 누리꾼은 이 같은 댓글을 올리며 스스로 한국인이길 포기한 만큼 자업자득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가 중간 중간 눈물을 삼키며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 사죄의 뜻을 거듭 밝히자 안타까움의 시선도 교차했다.

 

이날 유승준은 "이 자리는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고, 여러분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제가 내린 결정이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다"며 "만약 그 시간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군대에 가겠다"고 후회했다.

 

그는 실제 지난해 7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가 '13년 만에 밝히는 최초 고백'이란 제목으로 당시의 논란과 심경을 밝힌 것에 대해 '한국 복귀 수순이냐', '군대 갈 나이가 지나니 입국하려고 들썩인다' 등 불신 섞인 글이 이어졌다.

 

'13년 전에도 당연히 간다고 말했다'(para****), '나이 다 먹어서 이제 군대 안 갈 나이니까 잘못 인정하고 한국 간다 하니 어이없다'(oui9****), '지난 13년간 뭐 하고 있었나. 왜 이제야 용서를 비나'(rain****) 등 부정적인 시선은 가시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그를 미국 이름인 '스티브 유'라고 지칭하며 오늘 방송이 변명만 늘어놓은 '감성팔이'에 불과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생중계를 통해 그가 나름의 진심을 전했지만 2002년 병역 기피 논란이 일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기엔 아직은 역부족으로 보였다.

 


 

1997년 국내에서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을 내며 최고의 댄스 가수로 인기를 누렸다.  

 

활동 당시 그는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기피 의혹을 불러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법무부는 당시 병무청으로부터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 협조요청서를 접수하고, 출입국관리법 11조 1호 3항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

 

이후 그는 2008년 청룽(成龍)의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서 '대병소장', '분수달인'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중국에서 배우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사실 그가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내비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연합뉴스와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인터뷰에선 "언젠가 한국에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연예인으로 활동하기 싶어서라기보다 빚진 마음에 대해,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청룽과 함께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해서도 국내 언론에 "한국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러분이 정말 그립다. 다음에는 꼭 한국에서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반응은 싸늘했지만 그의 육성이 흐른 이날 사이버 공간의 파장은 어느 때보다 컸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유승준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방송 전 "대한민국이 당신(유승준)을 내친 게 아니라 당신이 대한민국을 버렸다"는 글로 인터넷이 들끓었지만 방송 이후 유승준에 대한 안타까움의 시선도 다소 커졌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lkat****),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용기내서 나온 사람 내치지 않았으면'(78ju****), '군대만 갔어도 이런 일 없잖아요. 욕도 지겹도록 먹고 이젠 안타까울 뿐입니다'(kkjy****), '복귀 찬성. 잘못은 저질렀지만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외국인으로서 관광비자 정도는 줘도 괜찮을 것 같다'(cdw2****) 등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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