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영화 '베테랑', (우)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대한민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14일 가수 승리와 정준영이 각각 '성매매 알선' 혐의와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 논란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특히 승리의 경우 자신이 운영했던 클럽 '버닝썬'이 폭력, 마약, 경찰 유착 등의 끊이지 않는 의혹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 새롭게 밝혀지는 이들의 범죄 사실에 대중들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이 같은 현실 앞에, 비슷한 사건을 다뤄 상영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파격적인 스토리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영화가 미화된 것이었다고 재평가 받고 있는 '한국형 범죄 영화'를 함께 만나보자.
1. 베테랑
영화 '베테랑'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은 한국형 비리 영화의 거장 류승완 감독의 9번째 장편 영화다.
부를 무기로 비상식적인 일을 서슴지 않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에 맞선 경찰 광역수사대의 형사들. 영화는 이들이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다.
영화의 끝 무렵 조태오의 "내가 이 수갑 푸는 데 몇 분이나 걸릴 거 같아? 30분? 1시간이면 풀어"라는 대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2. 내부자들
영화 '내부자들'
윤태호의 웹툰 '내부자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내부자들'은 정치인과 언론, 재벌들과 정치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신과 음모가 숨 쉴 틈 없이 진행되는 '내부자들'은 실제 사건과 매우 유사해 상영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내부자들'의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뭐 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시고 그러십니까?"라는 대사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3. 부당거래
영화 '부당거래'
류승완 감독의 대표작 '부당거래'는 나라를 뒤흔든 연쇄살인사건을 조작하는 경찰, 검찰, 스폰서의 거래를 그린다.
이들은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짜 범인을 내세운 희대의 사기극을 펼친다.
성공을 위해 사건을 조작하는 경찰, 살아남기 위해 사건의 각본을 쓰는 검사, 더 큰 먹이를 위해 사건의 연기를 맡은 스폰서는 현실에 있을법한 캐릭터이기에 더욱 소름이 끼친다.
4. 아수라
영화 '아수라'
영화 '아수라'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와 비리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 등을 중심으로 공공의 선을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이 각자의 목적과 목표를 위해 끝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내용을 그린다.
극 중 악덕 시장 박성배를 맡은 황정민은 상상 이상의 각종 비리를 저지르며 악역의 끝을 보여줬다.
'아수라'는 지난 2018년 정치인과 범죄조직 간의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였다"라는 재평가를 받은 바 있다.
5. 더킹
영화 '더킹'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더 킹'은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는 과정을 그린다.
정권이 교체되던 시기 권력가들의 다양한 욕망과 민낯을 들춰냈다. 또한 사회의 부조리함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