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대구시교육청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대구시교육청에 문재인 대통령 이름으로 작성된 우편물이 배달됐다.
'1급 기밀 문서'라는 도장까지 박힌 해당 우편물. 하지만 이는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우편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학교의 단축수업 및 휴업을 지시하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우편물이 강은희 대구교육감 사무실로 배달됐다.
해당 우편물 겉면에는 청와대 로고까지 인쇄됐으며, 발신인 란에는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기재돼있었다.
사진 제공 = 대구시교육청
내용물은 A4 용지 2장 분량이었다.
A4 용지에는 "전국의 모든 교육청은 미세먼지로 인한 단축수업을 하고 심할 경우 휴업을 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한 결핵 및 호흡기 질환 환자의 발생을 막고자 매년 3월 초에서 10월까지 단축수업 또는 휴업을 실시한다고 적혔다.
일반학생을 괴롭히는 문제아, 일진, 청소년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삼청교육대 재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문건을 받은 대구시교육청은 문서 일련번호가 없고 인쇄 상태가 허술한 점을 미뤄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 명의를 사칭한 허위 우편물이라 확인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해당 우편물은 광주 모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26) 씨가 보낸 것으로, 그는 지난 7일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에서 "미세먼지가 많으니 단축수업을 하자"고 건의했다가 거부당한 뒤 이러한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박씨를 공문서 위조 및 위조 공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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