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음료수 팔아 하루에 천만원 번 10살 소녀의 사연

via ABC News

 

집과 돈을 잃고 힘들어하는 부모를 위해 레모네이드를 팔아 하루만에 천만원을 모은 10살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ABC뉴스 등 외신은 미국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10살 소녀 알리사(Alyssa De La Sala)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사의 가족은 2년 전 원인 모를 화재로 집과 전재산을 잃었다.

당시 시공사는 집을 재건하는 데 6~8개월이면 충분하다며 계약금을 받아 갔다. 알리사 가족은 시공사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기다렸지만 올해 초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공사를 진행하기로 한 건설업체가 시공사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며 2년이 다 되도록 아무런 작업도 시작하지 않은 것이다.

via Joe De La Sala/GoFundMe

시공사에게 돈까지 떼인 알리사의 부모는 절망적이었다. 다급히 보험사와 새 시공사를 찾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혀 막막할 뿐이었다.

엄마 아빠의 한숨 쉬는 모습을 본 효녀 알리사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아직 어린 나이로 일을 할 수 없던 알리사는 고심 끝에 작은 가판대에서 레모네이드를 팔기로 했다. 지역 라디오 방송에 사연을 보내고, 학교 앞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등 홍보도 잊지 않았다.

어린 알리사의 기특한 마음씨가 통한 것일까. 결과는 놀라웠다.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룬 알리사의 가판대는 16일 하루에만 무려 1만달러(한화 약 1천만원) 이상의 레모네이드가 팔렸다.

알리사는 "이 정도로 인기를 끌 줄 몰랐다. 도와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현지 언론은 알리사가 한 식당의 지원을 받아 그곳에서 지속적으로 레모네이드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