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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걸어 다니며 마음대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끼치는 민폐 4가지

지정된 흡연 구역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오가는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이른바 '길빵충'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민폐에 대해 살펴본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흡연자는 흡연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의 권리를 헤치지 않는다. 


우리가 이른바 길거리에서 제멋대로 흡연하는 사람을 '길빵충'이라는 비속어로 부르는 것도 결국에는 이 때문이다. 


지정된 흡연 장소가 아닌 곳,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 공공의 이익을 해친다. 


흡연자들이 흡연할 권리를 외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하지 않을까. 


'길빵충'들이 수많은 시민에게 어떤 민폐를 끼치는지 살펴보았다. 흡연자라면 흡연을 위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1. 세금 낭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흡연 구역이 아닌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중 일부는 자신이 "우리나라에 세금 바치는 애국자"라고 말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담배를 판매해 얻게 되는 세수는 실로 엄청난 금액이다. 하지만 흡연으로 인한 세금 지출도 상당하다. 


담배로 인해 야기 될 수 있는 다양한 질병은 국민 건강에 해악을 주고, 이 중 일정 부분은 의료보험에서 지출된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하수 시설에 꽁초를 무단으로 버리는 것도 결국 하수 시설 보수 비용과 꽁초 처리 비용을 발생시킨다. 


2. 다른 사람들의 건강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것은 타인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그중 비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흡입하게 되는 간접흡연은 가장 큰 문제다.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폐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담뱃불로 인한 화상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자칫 눈으로 튀어 실명이 된 사람들도 있다. 부주의한 흡연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3. 화재(+산불)


gettyimages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화재도 길거리 흡연의 빼놓을 수 없는 피해 중 하나다.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사람 중에는 담뱃불을 끝까지 확인하지 않고 꽁초 채 바닥에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 불은 직간접적으로 화재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담뱃불이 화재로 이어지면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산불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를 빼앗아 생태계를 교란하고, 이는 결국 사람에게 화살이 돼 돌아온다. 


산불이 난 산은 다시 복구하는 데까지 최소 30년에서 최대 50년까지 걸린다. 담뱃불 때문에 오랜 세월과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비될 수 있다.


4. 환경 오염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버려진 꽁초의 일부는 하수를 타고 흐르고 흐르다 결국 바다로 나아간다. 


지난 2008년 한국해양구조단이 조사한 결과, 바다 밑에서 수거한 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담배꽁초였다. 수거한 전체 바다 쓰레기의 21%를 차지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담배꽁초는 해양 생물에게로 옮겨간다. 꽁초를 먹이로 착각한 해양 생물들은 이를 섭취하다가 죽거나, 살더라도 먹이 사슬에 의해 다른 생물로 꽁초의 해로운 성분을 옮긴다. 


이는 결국 해양 생물을 먹을거리로 삼는 인간에게 다시 돌아온다. 길거리 흡연 중 무심코 버린 꽁초가 결국 자기 자신을 헤치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