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수술받은 딸아이의 발가락이 '괴사'했는데 의사가 '피멍'이라고 둘러댑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발가락 수술을 받은 딸 아이가 낫기는 커녕 그 부분이 '괴사'했는데도 제대로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딸아이의 고통과 상처. 저희 가족의 아픔과 슬픔이 헛되이 끝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이자 아버지인 A씨는 "지난 2014년 4월, 생후 9개월이었던 딸이 수술 후 발가락 괴사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태어났을 때부터 딸의 왼쪽 새끼발가락은 다른 발가락에 비해 유독 컸다. 병원에 데려가 보니 왼쪽 새끼발가락 끝에 작은 발가락뼈가 하나 더 있는 다지증과 발가락이 오리발처럼 붙는 합지증이 발견됐다.


인사이트KBS2 '제보자들' 


그로부터 9개월 뒤 딸은 발가락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후 딸의 발가락을 본 A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수술 부위가 새까맣게 변해있었던 것이다.


A씨는 "담당 의사가 수술 뒤 생긴 피멍이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받은 딸아이의 발가락 뼈는 결국 절단됐고, 영구장해(치료 후에도 회복 가망이 없는 상태) 판정까지 받았다.


이어 "위험한 수술을 하면서도 보호자에게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괴사 상태가 진행되고도 본인의 수술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의사와 병원 측은 보험처리를 할 테니 행정 업무 담당자와 연락하라는 답변만 남겼다. 그렇게 적절한 대책이나 보상도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인사이트KBS2 '제보자들' 


그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거짓으로 둘러댄 의료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수술실 CCTV 공개 요청, 진료기록부의 부실기재 처벌 등을 강력히 요청했다.


A씨는 "5년이 지난 지금도 딸의 발가락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듯하다"면서 "계속되는 병원, 보험사와의 분쟁에 지치고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한편 2016년 11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즉 '신해철법'이 통과됐다.


이후 의료분쟁에 대한 조정중재 신청건수는 해마다 30% 이상씩 크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 환자들은 병원 측을 상대로 다툼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