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세 딸과 함께 명문대 과외선생을 따라간 아내가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명문대 과외 선생이라고 했던 남성이 우리 집안을 파탄 냈습니다"


지난 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한 남성 때문에 아내와 세 딸을 잃었다는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건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내 B씨는 진로 고민을 하던 첫째 딸 입시를 위해 명문대 출신 C씨에게 도움을 받았다.


문제는 C씨가 불가피하게 머물 곳이 없다며 집에 하숙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2~3일만 있겠다고 하더니 한 달이 넘도록 나가지 않았다.


조금씩 A씨의 가족들과 친분을 쌓아가던 C씨는 결국 아내와도 특별한 관계가 됐다. 김씨는 "C씨가 아내와 둘이 있는 걸 봤다"며 이후 아내와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고 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러던 어느 날 C씨를 내보내는 문제로 아내와 크게 다투게 됐다. A씨는 부부싸움 중 아내 얼굴을 때렸고 딸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그날 이후 아내와 세 딸은 집을 나갔다.


아내와 딸들이 사라진 후 몇 개월이 지나 A씨는 한 연락을 받았다. 아내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아내는 결국 병원에 실려 갔지만 얼마 후 사망했다. 의식 잃은 아내를 발견하고 신고한 것은 과외 선생이었던 C씨였다.


아내가 사망한 후 죽은 아내와 딸 앞으로 각종 채무와 독촉장이 도착했다. 대부업체를 통해 수천만원의 빚을 진 것이었다.


사건은 또 있었다. 어느 날 A씨는 딸들이 한 빌라에 정수기를 설치했는데 렌트비가 몇 개월 동안 밀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딸들이 설치한 정수기인 줄 알고 달려간 그곳에서 A씨는 딸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확인 결과 사망한 이는 딸이 아닌 D씨였다. D씨는 아내처럼 과외선생이라 했던 C씨가 발견하고 신고했었다.


A씨는 의심이 들었다. 아내와 낯선 D씨가 죽은 사건 현장에 모두 C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D씨 역시 아내와 딸들처럼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A씨는 아직도 딸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미성년 약취 유인으로 고소했지만 되레 딸들은 피해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사망 사건마다 등장했던 C씨, 그리고 이들에게 발견된 공통점, '대출'. 도대체 이들은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아직도 미궁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