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너 학교 어디 다녀?" "어? 나 OO대..." "와~ 너 공부 진짜 잘했구나"
그렇다. 공부 잘한다는 마지막 말에 그저 멋쩍게 웃은 이 학생은 사실 OO대 지방 캠퍼스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최근 개강을 맞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교·분교 간 갈등 문제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본교 학생들은 지방 분교 학생들이 본교에 다니는 척한다며 불만을 표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들은 "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 본교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피와 땀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분교 학생들이 본교에 다니는 척할 때 많이 하는 행동들을 언급했다.
첫 번째는 먼저 학교 이름을 말할 때마다 캠퍼스 이름을 절대 덧붙이지 않는다.
캠퍼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이 본교로 오해하고 있는데도 굳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두 번째는 본교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이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분교가 아닌 본교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주변인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경우다.
세 번째로는 학교 이름만 적힌 과잠을 매일 입는다.
재학생들은 과잠에 적힌 학과로 캠퍼스를 구분할 수 있지만, 외부인들은 이를 알 수 없고 학교 이름만 알아본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오히려 본교와 분교 간 감정의 골을 더욱더 깊어지게 할 뿐이다.
한편 본교·분교체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포함해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연세대학교에서는 캠퍼스 통합 논의가 오르내리면서 본교인 신촌캠퍼스와 분교 원주캠퍼스 간 갈등을 빚었다.
특히 신촌캠퍼스가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경하게 드러내면서 교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에 연세대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캠퍼스의 통합을 검토해 보자는 운만 띄웠을 뿐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