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故 장자연 사건 증인, "신변 보호 못 받는 상황…두렵다"

인사이트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가 자신의 불안한 심경을 알렸다.


지난 8일 윤지오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인터뷰에 임했다"라며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을 주신 것에 감사를 표하는 인사가 올라왔다.


그는 "하지만 여러분의 댓글과 DM은 사실상 저를 보호해주실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라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성 상납 문건'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 故 장자연의 동료 배우 윤지오는 사건이 있고 난 뒤 별다른 신변 보호 조치 없이 해당 사건의 증언을 자처해왔다.


인사이트Instagram 'ohmabella'


윤지오는 이와 관련, "증언해오면서 두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그의 어머니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딸의 안전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메시지는 따뜻함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얼마나 큰 위협과 불안 속에 있는지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최근까지 태국에 거주했던 윤지오는 장자연 10주기를 맞아 이를 재조명하는 각종 매체의 인터뷰에 응해 계속 증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어머니가 그에게 걱정어린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인사이트Instagram 'ohmabella'


윤지오는 "지난 10년간 13번의 증언을 했고 아직 제가 증언한 피의자에 대한 판결이 나지 않았음에도 저는 보호를 받지 못한다"라고 SNS에 토로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애석하게도 제가 체감하는 그간의 조사에 임했던 증인이 느끼는 현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글을 맺었다.


윤지오는 SNS를 통해 "최근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용기를 냈다"라고 다시 증언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또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A4 용지 1장이 넘는 분량에 이름이 나열돼 있었고, 마치 내용증명처럼 문건 마지막에 언니의 주민등록번호가 적혀 있었고 지장도 찍혀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故 장자연씨는 2009년 3월 7일 대기업 회장과 언론사 관계자들의 실명이 포함된 성 상납 문건을 작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장자연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을 기소했다. 


명단에 적힌 이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고, 이 문건에 등장한 인물들을 재수사하라는 국민청원이 지난 8일부터 시작돼 힘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