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korea_grandma'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인생을 슬슬 마무리할 나이에 인기를 얻은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그간 지상파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아 왔다.

많은 방송 관계자의 출연 부탁에도 한사코 거절했기 때문이었는데, 박막례 할머니가 방송 출연을 고사해왔던 이유가 전해졌다.

최근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 김유라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김씨는 1년째 모든 방송 섭외를 정중히 사양하는 이유를 밝혔다.

박막례 할머니는 특유의 털털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구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Instagram 'newrara'

그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김씨는 박막례 할머니가 매일 방송, 라디오, 예능 섭외 전화를 받는다고 전했다.

김씨는 "매번 거절하는 것도 정말 죄송스럽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막무가내로 카메라를 들고 집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은 물론 예의 없이 행동하는 이들을 일갈했다.

"왜 비싸게 구냐", "어차피 나중에 할 거 아니냐", "인기 있을 때 그냥 (출연) 하시죠"

김씨는 마음씨 따뜻한 할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너무도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Instagram 'korea_grandma'

김씨는 "저희가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 이유는 최종 편집자가 제가 아니기에 내용이 각색되거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의 경우 구독자를 넘어 전 국민이 보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할머니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올까 봐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튜브 영상은 채널을 '구독' 하는 팬들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방송은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어 자기 취향에 맞지 않으면 거세게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김씨는 이 상황을 염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YouTube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글 말미에 김유라씨는 "지금은 유튜브만으로 너무 만족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뉴스 보도는 언제나 환영이다"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박막례 할머니의 삶을 통해 또래 어르신들에게 70대에도 인생 2막이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은 "깊은 뜻이 있었구나. 손녀분 사려 깊다", "박막례 할머니 항상 응원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