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국가보훈처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자신을 희생해 대한민국을 지켜낸 네덜란드 출신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유언에 따라 그는 자신이 목숨 바쳐 수호한 한국 땅에서 영원한 잠에 들어간다.
8일 국가보훈처는 유엔군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故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르씨의 유해 봉환식 행사가 오는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거행된다고 밝혔다.
바우즈르씨는 1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진행될 유해 안장식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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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7월 참전을 결심한 뒤 이듬해 2월 네덜란드 반 호이츠 연대 소속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치열한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던 그는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하루 전인 1953년 7월 26일 밤 '철의 삼각지대'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후송됐다.
다행히 한국을 거쳐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한 그는 같은 해 10월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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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엔과 네덜란드 국방부는 바우즈르씨의 공로를 인정해 '유엔 종군기장'과 '자유와 정의 십자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29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고인은 "피 흘려 지켜낸 한국 땅에서 영원히 안식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보훈처는 "이번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은 고인이 자신이 지켜낸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