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성인 여성 3명이 아직 미성년자인 제 여동생을 '집단폭행' 했습니다"

인사이트A씨 블로그에 올라온 영상 캡처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충남 서산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3명이 미성년자 여학생 한 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6일 피해자 언니로 추정되는 A씨는 본인의 SNS를 통해 미성년자인 자기 동생이 성인 여성 3명에게 집단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성인 여성 3명은 A씨의 여동생(16)이 후배(여, 15)에게 술을 마시게한 점을 문제로 들며 폭행을 가했다. 


A씨는 "미성년자인 동생이 술을 마신 건 잘못이고 처벌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어른 셋이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를 집단 폭행한 것은 경찰 수사를 거쳐 꼭 처벌받게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A씨 블로그에 올라온 영상 캡처


실제로 동생은 후배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신 날, 늦은 밤 집으로 들어간 후배의 엄마는 동생과 후배가 함께 다니는 댄스학원의 강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왜 내 딸이 술을 마시게 했냐"는 항의였다. 이에 강사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후배의 엄마를 찾아가자고 했지만, 동생은 혼자 가겠다고 했다.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것도 아니고, 함께 이야기하다 술을 마셨으니 크게 문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집을 나선 동생은 서산 호수공원 인근에서 후배의 엄마와 그 지인들을 만났다.


A씨는 "후배의 엄마는 동생을 보자마자 수차례 뺨을 때렸다"면서 "머리채를 잡아 골목길로 끌고 가고, 지인들과 집단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A씨 블로그에 올라온 영상 캡처


실제로 공개된 영상에서도 성인 여성 3명이 동생을 끌고 다니는 모습이 나온다. 동생은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


영상을 찍은 목격자는 "처음에는 단순히 술집에서 나와 싸우는 줄 알았다"며 "자세히 보니 어린 학생이 둘러싸여 맞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건의 영상을 찍은 목격자는 "어린 여학생이 어른들에게 '놓으라고요'라고 소리치는 모습만 봤다"며 "주변에 경찰을 불러 달라 하고 아이를 진정시켰다"고 전했다.


A씨는 "후배보다 한 살 더 많은 제 동생이 음주를 말리지 못해 때렸다는 아주머니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렇다고 세 어른이 미성년자를 때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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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A씨 블로그에 올라온 영상 캡처


A씨가 언급한 후배 엄마의 발언은 두 사람의 통화 녹취 파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녹취 파일에는 "내가 엄마 마음으로 애 때리는 게 문제야?"라며 A씨 자매의 부모님이 이혼한 것을 보고 "너희 엄마 없잖아. XXX아"라는 등의 폭언도 담겨있었다.


현재 피해 학생은 입학식에 나가지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하고 조사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충남서산경찰서는 "해당 사건의 조사가 오늘부터 시작됐다"며 "양쪽 주장이 상반되기 때문에 명확히 조사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인사이트A씨가 목격자에게 받은 메세지 / A씨 블로그 캡처


YouTube '윤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