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1년 동안 '지옥 미세먼지' 걸러준 공기청정기 속 충격적인 필터 상태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요즘,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려다가도 결국 포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더 심해진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마치 자살행위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럴때 우리를 그나마 숨 쉬게 해주는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공기청정기일 것이다. 


공기청정기의 전원을 켜는 순간 몸 속 폐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만 같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고마운 공기청정기에도 사실은 사람과 같은 '폐'가 있다.


공기청정기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기청정기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필터'가 바로 그것이다.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로 여과·탈취한 후 다시 공기를 내뱉는 공기청정기는 필터가 깨끗해야 맑은 공기를 내뱉는다.


오늘도 공기청정기를 켜고 마음껏 숨을 들이마시는 당신에게 공기청정기는 과연 깨끗한 폐로 공기를 내뱉고 있을까.


아닐 수도 있다. 오늘(6일) 누리꾼들에게 전해진 사진을 보면 말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 년 쓴 공기청정기 필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2월, 한 '맘카페' 회원이 이사를 하며 버리려 한 구형 공기청정기를 얻어다 쓰게 됐다.


A씨는 얻어온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새 것으로 바꾸면서도 "버리려던 게 잘 작동할까?"라는 의심을 버릴 수 없었지만,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1년 뒤, 청소를 해주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열어본 A씨는 크게 충격받고 말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일 년 동안 작동이 돼도 너무 잘 됐는지 케케묵은 먼지가 필터의 형체를 완전히 가릴 정도로 가득했다.


게시글에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마치 고대 유물인 양 온갖 먼지로 덮여 있는 필터의 모습이 담겨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얼마나 먼지가 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필터를 모두 미세먼지를 탓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지도 모른다. 공기청정기의 필터 교체 주기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루 12시간 사용 기준 6개월 정도이기 때문이다. 


필터를 보호하는 전처리필터는 2~4주에 한 번씩 청소를 해줘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필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모인 먼지가 필터를 꽉 막아 성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불쾌한 냄새와 함께 필터에 쌓인 세균이 퍼져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내가 공기청정기 필터 관리를 제대로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당장 공기청정기를 열어 필터를 확인해보는 게 좋겠다.


쾌적한 삶을 위해 사용한 공기청정기가 오히려 당신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