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여대생 3명 납치하고 강간한 남성이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었던 이유

무려 24개의 자아를 가진 미국 출신 남성이 악행을 저지르고도 무죄를 선고받은 사연을 소개한다.

인사이트24smi.org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악랄한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체포된 남성이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남성 안에 무려 24명의 인격이 존재한다는 사유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다중인격을 지닌 남성 빌리 밀리건(Billy Milligan)은 1955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났다.


빌리가 5살이 되던 해 최초의 인격인 크리스틴이 생겨났다.


인사이트24smi.org


어린 빌리 안에는 크리스틴을 포함한 이름이 없는 소년, 숀이라는 3명의 인격이 더 존재했다.


빌리가 9살이 됐을 때쯤 양아버지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당하는 일을 겪게 됐다. 충격을 받은 빌리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인격이 24개로 완전히 분산됐다.


신기하게도 빌리의 24명의 인격은 면면이 달랐다. 연령대는 물론 성별도, 성격 등도 다양했다.


심지어 이 인격들은 빌리 안에서 대화하기도 했으며,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일도 벌어졌다.


인사이트24smi.org


그러던 지난 1977년 10월, 빌리는 여대생 3명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강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빌리는 재판 판례 최초로 해리성 장애(다중 인격 장애)로 불리는 정신감정을 인정받아 무죄를 선고받았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10년간 치료를 받은 빌리는 1991년 다중 인격 장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14년 미국의 한 요양원에서 암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편 빌리의 무죄 판결은 전 세계 언론계와 심리학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23 아이덴티티'도 빌리의 삶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해리성 장애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보고된 내용은 없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환자가 어린 시절 심각한 학대와 폭력을 겪으면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인사이트24sm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