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큰 선풍기로 중국에 반사 시키자" 유치원생이 내놓은 미세먼지 문제 해법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중국에서 밀려온 미세먼지로 한반도가 피로 물든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6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던 정부도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 계속되자, 관련 긴급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 부처에 지시했다.


이 가운데 지난 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미세먼지를 바라보는 유치원생의 해결 답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정부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미세먼지 해법을 유치원생이 내놓았다는 제목은 많은 사람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글쓴이 A씨는 며칠 전, 마스크를 낀 7살 딸 아이가 "아빠도 어렸을 때 마스크 자주 꼈냐"고 물어봤다고 털어놨다.


A씨는 갑작스러운 아이의 질문에 왠지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러면서 A씨는 "아빠 어렸을 적에 마스크는 아플 때나 썼었어"라며 "그땐 운동장에서 뛰놀다가 고개를 젖히면 새파란 하늘에 하얀 조각구름이 떠다녔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이 일상이라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소중한 줄 몰랐다"고 말하며 "맑은 세상을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털어놨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이와 함께 A씨는 딸 아이가 유치원에서 풀어온 문제 하나를 공개했다.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대책에 아이는 "큰 선풍기를 만든다. 반사 시켜서 중국 주자"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 정도로 큰 선풍기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중국에서 밀려오는 미세먼지에 괴로운 사람들은 크게 공감했다. 


유치원생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인 것을 아는데 대체 '우리'의 정부는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2017년 초 대선이 있기 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어린이를 위한 미세먼지 기준 및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러나 취임 이후 오히려 미세먼지는 아이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앞으로 나올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세먼지 중국에 대한 항의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도 다시 한번 올라왔다.


현재 해당 청원 글은 6일 오전 11시 기준 8만여명이 서명하며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