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경찰관이 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10살 초등학생을 상부에 첩보 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SBS NEWS 8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 A군에 대한 경찰의 내사가 알고 보니 같은 학교 학부형인 한 경찰관의 첩보 보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A군의 어머니는 지난해 여름 경찰로부터 "학교폭력 문제로 그간 진행해 온 A군에 대한 수사를 별다른 문제가 없어 종결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경찰 조사'라는 말에 놀란 A군의 어머니가 무슨 일 때문에 조사가 이뤄졌는지 재차 물었지만 경찰은 "체육시간에 좀 문제가 있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알고보니 사건의 발단은 A군과 같은 학교 동급생을 자녀로 둔 한 경찰관의 첩보 보고 때문이었다.
A군의 부모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자신의 아이가 범죄자 취급을 받은 것에 대해 "아이가 학기 초 같은 반 친구가 몇 차례 다툰 적이 있는데 그 친구의 아버지도 경찰관이었다"며 같은 경찰관 학부모들끼리 A군 얘기를 나누다 이것이 내사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직접 첩보를 보고한 경찰관은 "나는 A군을 모른다. 하도 오래 돼서 누구한테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경찰관은 매달 2건 이상씩 첩보를 쓰게 돼 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투는 문제도 선도 차원에서 충분히 내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선도를 목적으로 10살 초등학생을 내사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적절한 조치가 아니었다며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