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945억 투자해 만들어놓고 1년 넘게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건물의 정체

인사이트KBS '뉴스12'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작년 2월 평창올림픽 당시 세계 각국의 방송사들이 보도를 준비하던 장소인 '900억'짜리 IBC 건물이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지난 3일 KBS '뉴스 12'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제방송센터로 사용되던 IBC 건물이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도록 텅 빈 상태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평창 IBC 건물은 알펜시아 리조트 옆에 있는 5층짜리 대형 건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건설비만 945억원이 들었다고 알려졌다.


이 건물은 평창올림픽 당시 세계 각지에서 방송사들이 몰려와 올림픽 현장을 보도하던 장소였다. 올림픽 이후에는 철거업체의 자재창고로 쓰이거나, 영화 촬영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인사이트KBS '뉴스12'


이후 활용 방안을 모색하다가 현재는 국립문헌보존관으로 활용하자는 안이 수용된 상태인 것으로 보도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헌 보존에 건물을 활용하기 위해 우선 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이렇게 리모델링이 완료된 후 국립문헌보존관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공백이 생기며, 그동안 900억원이 넘는 건물이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체에 따르면 한 민간업체는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목적으로 건물을 영화촬영장으로 활용할 것을 강원도에 제안하기도 했다.


인사이트KBS '뉴스12'


영화 업계에서는 현재 세트장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건물을 영화세트장으로 이용해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안을 받은 강원도는 곤란한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900억원이 넘는 건물이 곧 해체될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것인데, 조직위 청산 절차에 IBC 건물이 포함돼 새로운 계약행위로 IBC 건물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945억원이나 들여서 세운 건물이 올림픽 이벤트 이후에 별다른 활용 방안 없이 계속해서 방치되고 있는 모습에 근시안적으로 행정계획을 세우고 시행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Naver TV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