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8년 동안 백수 생활 중인 한 남자의 사연이 답답함을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8년 동안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적 없는 한 남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는 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27살 청년이 사연자로 등장했다.
그는 "형이 8년 동안 제대로 된 직장에서 일한 적이 없다"며 "하루에 10시간 게임하고 14시간을 잔다"고 하소연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이어 "(형이) 게임에 250만원을 썼고, 저한테도 200만원 정도를 빌려 갔다"며 형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2년제 대학을 5년째 재학 중인 28살 형은 "면접 당일이 되면 의욕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더라. 그래서 안 가게 된다"며 "(아르바이트는) 매니저들이 저보다 어려서 창피하다. 또 혼자 일하면 심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형의 자립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가 항상 장남이라는 이유로 형을 감싸준 어머니 탓도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들을 위해 마트 행사, 베이비시터, 요양복지사 등 '쓰리잡'까지 뛴 어머니는 "빚이 1억이 넘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이어 어머니는 "아빠 없이 키우려니 너무 힘들다. 다리가 쑤셔서 잠을 못 잔다"라고 전했다.
어머니가 '쓰리잡'까지 뛰며 자신을 키웠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아들.
그는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어머니가 저만 보면 한숨을 쉬시고, 이유 없이 화를 내신다. 동생도 일 끝나고 오면 제 방문을 열어보고 한숨을 쉰다. 그러다 보니 위축됐고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졌다"고 해명했다.
출연진들의 진심 어린 조언에도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며 아들을 뒷바라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연자는 4월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며 "형과 일본에 같이 가서 살아도 된다"고 전했고, 이에 형은 "일하면서 30~40만원씩은 생활비로 주겠다"고 다짐했다.